대한승마협 차남규 회장
대한승마협, 11월말 이사회에서 차남규 회장 내년 퇴임 선언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 부회장 선임으로 삼성의 승마협회장사(社) 복귀

청와대 문건 유출과 비선실세 파동으로 때아닌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한승마협회의 협회장사(社가) 내년 삼성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11월 25일 이사회에서 차남규 회장(제29대, 한화생명 대표이사)이 올해까지 수장의 역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글로벌마케팅실)가 부회장으로 선임되었다.
회장의 사퇴 의사와 더불어 이영국 부회장의 입성은 한화가 승마협회장사(社)가 되기 전까지 한국 승마를 이끌어왔던 엘리트승마의 정통 협회장사였던 삼성(삼성전자)의 복귀가 확실히 되는 것으로 승마계 인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의 승마협회장사 부임은 지난달 26일 단행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초대형 빅딜과 관련돼 있다는 게 유력하다.
삼성그룹이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계열사 4개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2조원대의 빅딜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한화측이 삼성의 승마협회 회장사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과거처럼 삼성전자측에서 승마협회를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삼성의 그룹재편이 한창이라 최종적으로 다른 기업이 승마협회장사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승마협회장사를 내려놓게 됐지만, 승마 관련 사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중인 한화로얄새들승마클럽에서는 지난 9월 자체교배를 통해 번식·육성한 승용마 1필을 판매한 바 있다. 국내에서 번식·육성한 승용마가 판매된 것은 처음이다.
로얄새들은 2010년 자체 교배를 통해 승용마의 일종인 `웜블러드` 혈통의 말을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 웜블러드는 로얄새들이 번식에 성공하기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마종이다. 승마에 적합하지만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해 대부분의 국내 사설 승마장에서는 경주마로 활동하다 퇴역한 ‘더러브렛’을 주로 사용해왔다.
한화는 웜블러드 번식에 성공한 이듬해부터 제주도 애월읍에 목장을 만들어 현재까지 약 60여마리의 판매용 승용마를 키우고 있다.
한화가 말 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승마 대중화를 위해서는 마필 보급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승용마 판매 사업이 당장은 큰돈이 되지 않지만 향후 말 산업 발전에 따라 얼마든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얄새들 관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승용마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매년 경매를 통해 수입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승용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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