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공기가 좋으면 항상 가방을 챙겨 어디론가 떠나곤 한다. 항상 푸른 하늘을 마주하고 살면 좋으련만, 뿌연 하늘을 만나는 날이 더 많은 일상이 돼버렸다. 카메라를 챙겨 나왔으니 어디든 가야 한다. 사실 날씨가 좋으면 산이든 물이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굳이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우리 주변에는 가까이 있어 놓치는 소중함이 너무 많다. 집 근처에 있는 의왕시 백운호수로 향한다. 오랜 시절 가까이 두고 바라보았던 호수인데, 문득 가보고 싶어졌다. 항상 자동차를 타고 지나다니며 찾아가 봐야지 했는데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조선의 임금이 머물던 곳, 드디어 남한산성을 찾아오게 되었다. 김훈 작가님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으며 꼭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방문을 하게 되었다. 임금을 위해 준비된 곳이지만 임금이 있어서는 안되었던 그곳, 우리 역사의 잊을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흔적에 드디어 발을 내딛는다. 소설로 몇 번, 영화와 병자호란 전시까지 다녀올 정도로 관심 있었던 남한산성을 돌아보며 지난 역사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다듬어 본다.남한산성 로터리에서 내리면 바로 행궁이 보인다. 행궁에 먼
여행의 설렘이 찾아오면 잠들기가 힘들다. 고대하던 한국관광 100선 수도권·강원권 홍보 팸투어 일정이 시작되었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아침 7시 50분 집합, 오래간만에 일찍 일어나 서둘러 길을 나섰다. 해외든 국내여행이든 왜 떠나기 전날은 항상 뜬 눈으로 지새우는지 모르겠다. 2시간정도 숙면을 취하고 늦지 않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미세먼지 수치가 그리 높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유난히 흐렸던 하늘. 여행은 8할이 날씨라도 내 입으로 계속 이야기하는데, 아쉽게도 기대했던 날씨는 아니었다.여행 1일차 첫 목적지 남한산성.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