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California Chrome’ (우)‘Shared Belief’
‘Shared Belief’, ‘California Chrome’과의 접전 끝에 우승

현지시간으로 2월 7일, 산타아니타 경마장은 평소와 다른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이날은 산 안토니오 핸디캡 경주가 열렸으나, 총상금 50만 불에 GⅡ급인 대회에 이토록 비상한 관심이 모였던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라이벌 ‘California Chrome’과 ‘Shared Belief’가 이번 대회를 통해 리벤지 매치를 치른 것.
당초 이 대회에는 지난해 브리더즈컵 클래식의 우승마 ‘Bayern’ 역시 출전할 예정이라 더욱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1월 둘째 주에 ‘Bayern’이 발굽 부분에 이상이 생겨 출전을 포기했다. 비록 ‘Bayern’이 빠졌더라도 ‘California Chrome’과 ‘Shared Belief’의 대결 역시 전세계 경마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했다. 2014 삼관대회에서 2연승을 차지한 ‘California Chrome’과 2013년 최우수 2세마로 꼽혀 최강의 기대주로 거듭난 ‘Shared Belief’는 동갑인 나이 덕분에 매번 세간의 이슈로 떠오르곤 했다. 삼관대회에서의 매치는 ‘Shared Belief’의 부상으로 불발됐으나 2014년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 1차전을 가지게 됐다. 결과는 앞서 언급했듯 ‘Bayern’이 우승했고 ‘California Chrome’이 3위, ‘Shared Belief’가 4위를 차지해, 1대 0의 전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출발 시 ‘Shared Belief’가 충돌피해를 입은 것 등의 아쉬웠던 여건을 생각하면 또 한 번의 대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속속들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염원을 담아 산 안토니오 핸디캡 경주는 전세계의 경마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게이트가 열리고 ‘California Chrome’과 ‘Shared Belief’는 각각 2,3위권에서 따라가며 전개를 펼쳐나갔다. 3코너에 접어들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살리며 선두로 나선 ‘California Chrome’와 그 뒤를 따르던 ‘Shared Belief’는 결승주로에 들어 둘 만의 대결을 펼치며 앞서나갔다. 결국 결승선 전방 근소한 뒷심의 우위를 선보였던 ‘Shared Belief’가 우승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주기록은 1분 48초 45. 비록 ‘California Chrome’이 패하기는 했으나 사실상 둘 만의 경주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감없는 능력발휘를 해주어 깔끔한 경주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Shared Belief’는 지난 해 브리더즈컵 클래식에서의 패배를 제외하고 전승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들의 향후 행보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California Chrome’의 경우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두아비 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두바이 월드컵에는 ‘Bayern’ 역시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마는 규모있는 대회가 아니더라도, 특출난 혹은 특별한 경주마들의 매치만으로도 이토록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곤 한다. 우리나라 역시 이와 같은 특별한 경주들이 끊임없이 제고돼 단순한 승부가 아닌 이야기가 있는 경주가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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