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페로아
혈통적 가치 인정받아 첫 교배료 최소 10만 달러로 추정돼
관련 물품 성황리에 판매되며 2·3차 산업으로 외연확대 기대

‘아메리칸페로아’가 삼관마 달성에 성공하며 향후 그가 벌어들일 수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메리칸페로아’ 팀에게 돌아가게 될 우승상금은 80만 달러에 달한다. 더불어 자얏 마주는 최근 쿨모어 목장과 계약한 교배권 계약 역시 더 높은 가격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 직후 이야기된 금액은 2천만 달러이나 삼관마에 등극한 이상 최소 3천만 달러까지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 켄터키더비 우승마 ‘후사이치페가수스’의 경우 이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벨몬트 스테익스에는 출전조차 하지 않았으나 아일랜드의 쿨모어 목장에 6천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후사이치페가수스’의 부마가 지난 40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씨수말 ‘미스터프로스펙터’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아메리칸피로아’ 역시 ‘미스터프로스펙터’계다. 부마인 ‘파이오니어오브더나일’은 올해 ‘태핏’과 함께 비약적인 교배료 상승을 보여준 대표적인 씨수말이며, 할아버지인 ‘엠파이어메이커’(Empire Maker) 역시 ‘미스터프로스펙터’계로 분류된다. 전반적인 혈통을 봤을 때 ‘아메리칸페로아’의 경우 내구력이 좋으며, 근친이 매우 적어 향후 씨수말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은 편이다. 경마관계자들은 ‘아메리칸페로아’가 씨수말로 전향하게 될 경우 교배료는 최소 10만 달러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가장 높은 교배료를 받고 있는 ‘태핏’의 첫 교배료는 1만 5천 달러였으며, 현재 30만 달러를 기록 중에 있다. ‘아메리칸페로아’의 주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씨수말 전환을 당장에 하지 않는다면 하반기의 브리더즈컵 클래식에 출전해 우승상금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슈퍼스타 경주마들은 이러한 노선을 고집하지 않는다. 팬들이 만족할 정도의 경주를 몇 번 정도 더 치른 뒤 3세 말이나 4세 초반에 은퇴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성기 때에 좋은 목장에 들어가는 것이 경주중 치명적인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다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마 산업을 넘어서서 봤을 때, 삼관마 ‘아메리칸페로아’가 생산해낼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경마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이미 북미 경마사이트에는 ‘아메리칸페로아’의 복색을 딴 티셔츠와 모자는 물론, 이름을 상징하는 파라오 문양의 제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삼관마 달성 이후에는 삼관마의 상징들이 새겨진 티셔츠 또한 출시되고 있다.

또한, 37년 만의 삼관마 탄생이라는 점에서 책이나 영화, 미니시리즈의 제작을 노려볼 수도 있다. 또 다른 컨텐츠로 재생산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삼관마 달성은 단순한 역량 평가로 그치지 않는다.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담겨있기에 그만큼 전방위적인 가치를 재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불어올 기분좋은 경마계의 후폭풍을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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