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폰드’, ‘이글탑’과의 접전 끝에 우승
‘포스트폰드’, ‘이글탑’과의 접전 끝에 우승
‘골든혼’ 주로와 컨디션 난조로 경주 당일 출전 취소
‘포스트폰드’ 부마 ‘두바위’, 올시즌 GⅠ우승 자마 9두 달성

킹 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익스(이하 킹 조지 스테익스)에서 ‘포스트폰드’(Postponed)가 우승했다.

25일(토) 오후 3시 50분(현지시각) 영국 로열 애스콧 경마장에서 열린 킹조지 스테익스에는 총 7두의 경주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출발과 함께 ‘롬스달’(Romsdal)이 좋은 순발력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스노우스카이’(Snow Sky)와 ‘포스트폰드’가 따르며 경주가 진행됐다.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선두권의 걸음이 무뎌진 틈을 타 ‘포스트폰드’가 강하게 치고 나왔으나 곧바로 외곽에서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한 ‘이글탑’(Eagle Top)과의 접전이 이어졌다. 버티기와 넘어서기의 치열한 경합 끝에 코 차로 ‘포스트폰드’가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1951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킹조지 스테익스는 프랑스 개선문상과 더불어 유럽 최대의 경마대회로 꼽히고 있다. 1,150,000파운드(한화 약 20억 7천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를 위해 당초 3세 이상의 건각 11두가 출전등록을 했고, 특히 세계랭킹 1위의 ‘골든혼’(Golden Horn)까지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데뷔 후 5전 5승의 무패기록을 달성하며 2011년 ‘프랑켈’(Frankel) 이후 처음으로 레이팅 130을 부여받은 ‘골든혼’은 대회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주 당일 출전포기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대회 전날인 24일, 영국에는 홍수를 예고케 할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25일, ‘골든혼’의 존 고스덴 조교사는 직접 경주로를 걸어 다니며 상태 확인에 나섰다. 현장 관계자는 “직선 주로에서 달릴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경주를 펼치기에 적당히 가볍고 좋은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2400M로 경주가 펼쳐질 경우는 일부 구간에서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존 고스덴 조교사 역시 “주로도 ‘골든혼’의 상태도 바닥을 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주에 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출전 포기의 의사를 밝혔다. ‘골든혼’은 8월 19일 미국 뉴욕주에서 열리는 쥬드몬테 인터네셔널(G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유력한 우승후보의 부재로 ‘포스트폰드’는 단숨에 스타마로 떠오르게 됐다. 막툼가 소유의 ‘포스트폰드’는 올해로 4세를 맞이한 수말이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데뷔 후 치른 12번의 경주에서 4승 2위 2회를 기록한 바 있다. 직전 경주였던 하드위크 스테익스(GⅡ)에서는 ‘스노우스카이’와 ‘이글탑’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이번 리벤지 매치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포스트폰드’의 부마는 달햄 홈 목장에서 활약 중인 ‘두바위’다. ‘두바위’의 자마들은 올시즌 GⅠ경주에서 9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는 중이다. 대표적 자마로는 ‘프린스비숍’(Prince Bishop)과 ‘나이트오브썬더’(Night Of Thunder), ‘알카짐’(Al Kazeem)이 있다.

치열한 접전을 보여주었으나 유럽 상반기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대회라는 명성에 비해 다소 밋밋한 편성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반기에 있을 개선문상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합을 이겨내고 우승한 `포스트폰드`는 올시즌 `두바위`의 자마 중 9번 째로 GⅠ경주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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