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騎射)의 역사성과 무형문화제 등재방안에 대한 학술세미나 진행
-스웨덴 에밀 선수, 네 개 부문 순위권 내 성적 기록하며 랭킹 1위


기마민족의 얼을 그대로 재현해낸 제11회 세계 기사선수권 대회가 속초 영랑호 화랑도 체험관광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총 사흘에 걸쳐 열린 이번 대회는 사)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와 세계 기사연맹이 주관하고 세계기사연맹과 세계무술연맹이 공동주최했다. 후원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 속초시, 유네스코, 한국마사회, 국민생활체육회, 국제TSG연구소가 나서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을 필두로 한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란, 일본, 말레이시아, 폴란드, 카타르, 스웨덴, 터키, 미국 등에서 참가해 기사(騎射)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전통 무예인 기사(騎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이사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유럽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이다. 세계 기사대회는 해마다 속초에서 유네스코의 공식 후원을 받아 세계 기사연맹이 주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유네스코 체육교육 및 스포츠 정부간위원회(CIGEPS)가 표방하는 ‘평화와 이해, 상호존중’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첫째 날인 2일(금)에는 속초시 대강당에서 가 진행됐다. 해당 세미나는 기사(騎射)의 전통성과 현재적 전승을 심도있게 논의하여 향후 기사(騎射)가 무형문화재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자리로서 발족됐다.

국제 무예포럼 조규보 대표의 진행 하에 오후 1시 학술세미나가 시행됐다. 첫번 째 순서로는 세계기사대회 김영섭 회장이 “세계기사(騎射)대회의 개최 과정과 의미”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예원예술대 허건식 교수가 “한국 기사(騎射)의 역사와 현재적 전승”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인하대 사학과 서영대 교수는 “한국 고대의 기사(騎射) 문화”에 대해, 前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자 現 전북대 정형호 연구교수는 “기사(騎射)의 무형문화재 등재 방안”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연구발표가 종료된 후에는 세계마상무예학회 장목순 대표를 좌장으로 하여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前 한국마사회 마케팅본부장이자 現 강릉영동대 조정기 교수와 중앙대 이승수 교사가 참여해 열띤 논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한국 기사(騎射)의 가치와 위상, 현재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무형문화재 등재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의 기사(騎射)와 유사한 Horsebackarchery가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지에서 전승되고 있기에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 유산 공동 등재 종목으로 신청할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대회 둘째 날인 3일(토) 오전 10시에는 본격적인 대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대회 종목은 한국을 중심으로 복원된 한국형 기상종목인 단사, 속사, 연속사 종목이 치러졌고, 싸리나무로 구를 만들어 가죽으로 싼 공을 1인이 말을 타고 끌면 뒤에서 말을 탄 기사가 활을 쏘아 공을 맞추는 모구경기와 3인이 1팀을 이뤄 연속사 경기처럼 말을 달리며 목표물을 맞춰야하는데, 갈수록 목표물의 크기가 줄어드는 토너먼트 방식의 ‘마사희’(馬射戱), 중동지역의 기상방식인 콰바크 경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대회 결과 모구 경기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5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스웨덴의 에밀 선수가 총점 45점을 획득해, 수득상금 부문에서 랭킹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상금부문 2위는 폴란드의 보이텍 선수가, 3위는 미국의 글렌 선수와와 프랑스의 로빈 선수가 나란이 이름을 올렸다.

대회 종료 후 이어진 폐막식에서는 랭킹 내 선수들 외에도 속초시장이 수여하는 특별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캐나다의 로버트 선수가 기마무인상, 폴란드의 안나 선수가 백두무인상, 미국의 빅토리아 선수가 한라무인상을 수상했고, 화랑상에는 캐나다의 마야 선수와 한국의 김지우·송재현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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