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곤 선수
통산전적 총 3330전 476승 2위 449회
시즌성적 총 452전 87승 2위 66회
데뷔 2005년 5월 4일

올해 경마대회 우승 전적
2013/11/17 경상남도지사배(GⅢ) `시크릿위스퍼 `
2013/10/06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메이저킹`
2013/02/24 부산일보배 `당대불패`

부경경마공원의 아이콘을 넘어 한국 경마의 리딩쟈키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약 9 년이 걸렸다. 높아진 명성만큼 부담 또한 무거워졌음이 분명한데, 예시장에서 쏟아지는 팬들의 응원에 그는 언제나처럼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기승한 말을 대표해 팬들의 성원을 받는 것이기에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는 그가 이번에는 퀸즈투어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하인사 차 이야기를 나눈 조성곤 선수는 매 순간 자신보다는 말의 입장에서 답변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말과의 혼연일체를 꿈꾸는 조성곤 선수는 이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행진하는 조성곤 선수의 건투를 빌어본다.

Q)퀸즈투어의 우승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A)최근 말 상태나 컨디션이 꾸준히 좋았기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다만 말이 모래 맞는 것을 너무 싫어하고, 게이트도 너무 외곽이라 중간에 내측으로 자리를 잡는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다. 다행이 앞의 말이 인코스로 붙으며 진로가 뚫려 전개가 잘 풀렸던 것 같다. 부산 경마대회 중 마지막이라 나름대로 신경도 많이 쓰고 칼을 갈아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30팀으로 옮기면서 울즐리 감독님께 경마대회 우승을 꼭 안겨드리고 싶었다. 특히 ‘시크릿위스퍼’는 울즐리 감독님이 매우 애착을 갖고 딸같이 생각하는 친구라 더욱 뿌듯하다. 마주님 역시 퀸즈투어의 주인공이 되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Q) 조금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였던 ‘당대불패’가 떠나게 되었다. 많이 섭섭하지 않나?
A)그렇지 않다. 사실 대통령배가 끝난 직후에는 울컥한 것이 사실이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경주 후에 다리를 절었다. 처음 본 ‘당대불패’의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맞붙었던 경쟁마들과 경합을 붙으면 힘으로 이겨주었던 말인데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더라. 마음이 아팠지만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솔직히 대통령배 4연패를 하고 은퇴하길 바랐던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됐다면 여러 면에서 기대치가 높아져 더 끌고 가려는 목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깔끔하게 단념하고서 종마로 돌아설 수 있어 ‘당대불패’에게 너무 다행이다. 1년 동안 많은 경주를 뛰지는 않았지만 수술도 하고 회복하느라 고생도 많았다. 그 친구에게는 힘든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하고 오히려 기쁘다.

Q)대통령배가 끝나고 하마대에서 팬들이 인기마의 부진에도 응원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A)정말 감동이었다. 나도 ‘당대불패’를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까지 사랑해주는 말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선수 생활 중에 이런 명마에 기승할 수 있기도 쉽지 않은데, ‘당대불패’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말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Q)조성곤 선수 이야기를 해보자. 다승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목전에서 놓치기만 했던 100승 고지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A)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100승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100승이라는 것이 하면 정말 좋긴 하겠지만, 일단 100승을 목표치로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 같고 고마운 일이다.

Q)예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해외 진출이 드디어 성사되었다고 들었다. 마카오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정확히 언제쯤 갈 예정인지?
A)올해까지는 마무리를 하고 내년 1월 떠나게 될 것 같다. 더 일찍 떠날 예정이었는데 비자 발급이 다소 늦어져서 그랑프리까지는 마무리하고 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경마선수라면 누구든 외국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 이렇게 기회가 닿게 되었다. 원래는 서울에서도 뛰어보고 나가고 싶었는데, 지난번 트레이드가 여건상 불발되는 바람에 아쉽지만 외국으로 바로 떠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울즐리 감독님의 영향이 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울즐리 감독님과 일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훈련 패턴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는 달랐는데, 나와 굉장히 잘 맞더라. 일단은 6개월 정도 다녀올 예정이다.

Q)이전에도 마카오를 다녀온 선수들이 있었다. 각자의 방식대로 경험을 쌓고 왔는데, 조성곤 선수만의 목표가 있다면?
A)마카오 자체가 최종목표는 아니다. 개인적인 꿈은 그 후 홍콩과 같은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하고 싶다. 일단은 마카오에서 최선을 다해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이 잘 풀려 6개월을 넘어 1년이나 2년 정도 경력을 쌓으면 최종 꿈을 향한 길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들었다. 더 큰 무대로 가는 것. 그것이 최종목표다.

Q)조성곤 선수의 부재에 팬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
A) 최종목표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정체된 모습보다는 끊임없이 발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팬분들도 분명 응원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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