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설문조사 캡쳐 장면
-2월 17일(월)부터 3월 2일(일)까지 KRA한국마사회 홈페이지 통해 설문조사 실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감독·선수”의 명칭 사용 문제가 본격적인 논의 사항으로 대두됐다.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2월 16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본격적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듣는 장을 마련했다.
마사회 측은 일본식 용어를 비롯해 이해하기 어려운 경마용어를 대중적이며 스포츠의 속성을 살릴 수 있는 용어로 변경하겠다는 목적 하에 총 42개의 용어에 대해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쳤고, 지난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변경 또는 병행하여 사용 중에 있다. 한층 이해와 판단이 용이해진 단어 변경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었으나, 직업군을 지칭하는 “감독·선수”에 대해서는 꾸준히 불만이 제기돼온 상태다.
조교사협회를 필두로 한 반대 측은 경마 고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특수한 명칭을 시행체의 주관으로 바꿔버린 사실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통상 동물을 관리하는 직업을 가리켜 “조련사”라 부르는 반면, 말을 관리하는 직업에는 가르칠 교(敎)자를 사용해 “조교사”라 지칭한다. 이는 말이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라 여긴 선대의 정신이 담긴 용어라는 의견이다. 또한 “기수” 역시 경주마에 기승한(騎) 이가 고삐를 잡은 손(手)으로써 말과 교감한다는 뜻이 담긴 고유의 용어이며, 경마에서의 “선수”는 경주마이기에 지금의 병행 사용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마라는 특수한 스포츠 군에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직업군이기에 소속인의 자부심 역시 각별하고, 그만큼 용어변경에 있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날선 대립구도에 대한 타개책으로 마사회 측에서 내어놓은 방안이 바로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설문조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경마의 대중화를 위해 변경을 시도한 제도라면 설문 대상이 일반 대중을 향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사회 홈페이지에 가입이 된 한정적 경마팬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설문조사가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설문조사는 오는 3월 2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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