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 마주
-삼관경주의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 높아져
-제도 개선은 삼관마 의미 퇴색vs현 제도는 공평성 어긋나

“당신이 마주라면 삼관경주의 모든 경주에 출전했어야 한다. 이건 겁쟁이들의 편법이다.”
벨몬트 스테익스 직후 ‘캘리포니아크롬’의 공동 마주인 스티브 코번이 남긴 말이다. 이는 삼관 경주 중 오로지 벨몬트 스테익스에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토날리스트’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돼 미국 경마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바로 다음날 코번 마주는 “어제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최선의 경주를 펼쳐주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코번 마주의 발언은 삼관마 탄생을 간절히 염원했던 한 마주의 순간적인 분노였던 것으로 일단락 됐으나, 비합리적인 삼관 경주의 제도를 개선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美 경마 전문 사이트인 홀스레이싱네이션에서 실시한 “삼관 경주의 제도를 바꿔야하는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329명이 “바꿀 필요가 없다”라고 대답했으며 150명은 “바꿔야한다”고 답했다. 美경마팬 중 일부의 의견이긴 하나, 현재의 경주 체제를 인정한다는 의견이 상당수임을 알 수 있다. 바꿀 필요가 없다는 측은 삼관마 탄생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그만큼 어려운 과제임을 알기 때문이며, 쉬운 조건에서 삼관마가 계속해서 배출될 경우 삼관마가 가지는 의미는 퇴색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도 동일한 조건에서 삼관마들이 탄생해왔기에, 작금의 상황은 그저 운의 문제일 뿐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전문가들의 입장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스포츠 전문기자 버니는 켄터키더비에서 우승을 놓쳤던 18두의 경주마 중 오직 2두만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 참가했다는 사실과, 아예 벨몬트 스테익스에만 출전한 말들을 예로 들며 “어떻게 이것을 삼관경주 ‘시리즈’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삼관마 달성의 기회를 쉽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출전마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경마는 “말들의 레이싱 스포츠”라 일컬어진다. 스포츠의 기본정신은 “공정”이다. 현재 북미의 삼관 경주는 근본에서부터 잡음이 생기고 있다. 그대로 묵시하기 보다는 새로운 고찰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벨몬트 스테익스가 열린 6월 7일(현지시간) 벨몬트 경마장의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삼관마 달성에 대한 뜨거운 현지의 관심을 증명했다. 당일 벨몬트 경마장에서 열린 10개의 경주에서 발생한 장내 마권 매출은 1910만 5877달러였으며, 전체적인 베팅금액은 1억 5024만 9399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직전까지의 최고 금액은 2005년 브리더즈컵 당시의 기록으로, 장내 매출은 1474만 2520달러, 전체 매출액은 1억 2400만 9593달러였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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