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단 경마장
지구촌이 브라질 월드컵 열기로 한창이다. 각 나라의 최정예 군단이 모인만큼 여타의 경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줄을 잇고, 쏟아지는 명장면에 응원 또한 뜨겁다. 월드컵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의 경마에도 월드컵에 비견될만한 대회들이 있다. 각 조건을 대표하는 최고의 경주마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릴 넘치는 질주를 그려낸다. 대회가 있기 몇 주 전부터 언론은 이를 향한 플래시 터뜨리기에 여념이 없고, 대회 당일에는 수만 명의 내·외국 경마팬들이 경마장을 찾는다. 그만큼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 또한 탁월한 것이다.
이처럼 경마시행국에게 경마대회는 중요한 문화 행사이자, 다른 나라에게 자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제가 안정적인 나라일수록 경마대회를 통해 자신의 국력을 과시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경마대회의 권위를 올려주는 것은 출전마들의 수준이지만, 이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반돼야하는 것이 대회 상금이다. 이번 기획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상금의 경주를 살펴보고, 그 대회들이 경마 역사에 남긴 의미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1. 두바이 두바이월드컵 (Dubai World Cup) - 120억 원 (1000만 달러)

메이단 경마장 /1996년~ / 2000M/ 타페타 인공주로(2015년부로 더트주로 회귀 예정)

부자의 나라 중동의 명성에 걸맞게 최고 상금 대회 타이틀은 두바이 월드컵이 차지했다.
두바이 월드컵은 중 가장 큰 대회로 꼽힌다. 는 매년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되며 8개의 서러브레드 경주와 1개의 아라비안 경주로 구성된다. 두바이 월드컵 자체에도 1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상금이 걸려있지만 나머지 대회들 역시 최하 100만 달러에서 최대 5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있어 하루 동안의 상금이 자그마치 2700만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경주를 두바이에서 개최하겠다는 셰이크 무하마드의 의지로 창설된 두바이 월드컵은 시기상(3월은 북반구 3세마가 이제 막 실전 적응력을 쌓아가는 시기) 자국에서 3세 때 활약을 펼쳤던 4세 이상의 경주마들이 주로 출전한다. 두바이 자국의 경주마들은 11-12월에 열리는 Winter Racing Challenge와 1월 초~3월 초까지 열리는 Dubai Internatiomal Racing Festival의 과정을 거쳐 출전 우수마로 선정이 되면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당초 두바이 월드컵은 나드알쉐바 경마장에서 열렸는데, 2010년 메이단 경마장이 개장하며 개최지가 바뀌었다. 더트주로였던 나드알쉐바 경마장과 달리 메이단 경마장은 타페타 인공주로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두바이 월드컵의 주로 역시 바뀌게 됐다. 하지만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됐던 인공주로는 오히려 각종 문제점을 야기하며 두바이 월드컵의 사양화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뜨거운 열기로 인해 인공주로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이 녹아 주로의 변형을 가져옴은 물론,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이변 우승이 계속되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더트주로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국 경주마들이 번번이 우승에 실패하며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꺼리게 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현재 메이단 경마장은 2014 경마를 마치고 더트주로로 회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오는 2015년 두바이 월드컵은 더트주로에서 개최될 전망이며, 또다시 미국 경주마들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두바이 월드컵의 대표적인 우승마로는 2011년 캔터키더비 우승마로 유명한 ‘Animal Kingdom’을 비롯해 ‘Monteross, ‘Curlin’등이 있다.


2. 프랑스 개선문상 (Prix de l`arc de Triomphe) - 69.3억 원 (500만 유로)

롱샹 경마장/ 1920년~ / 2400M/ 터프주로

개선문상은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롱샹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경주로 꼽히며 클래식 경주거리인 2400M로 진행된다. 한 해 최고의 3세 이상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대회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만큼 권위와 명성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영국이나 아일랜드 주로와 달리 상대적으로 평탄한 지형을 가진 프랑스이지만 롱샹 경마장은 유난히 굴곡이 많은 주로로 유명하다. 2400미터의 길이 동안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무려 16번이나 나와 출전 기수들에게는 이곳을 기억하고 적응하는 것이 필수 요소다.
개선문상이 처음 개최된 후 한동안은 상금 재원 부족으로 고충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프랑스 내의 유명한 카지노 체인인 ‘Groupe Lucien Barriere’의 후원을 받으며 명성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상금을 유지하게 됐다. 2008년부터는 ‘카타르경마협회’로부터 매년 400만 유로씩의 상금을 후원받고 있다.
대표적인 우승마로는 유럽 경마 역사상 최고의 씨암말 중 하나로 꼽히는 ‘Urban Sea’를 들 수 있다. ‘Urban Sea’는 1993년 개선문상 우승마로 씨암말 전향 후 2001년 엡섬더비 우승마이자 위대한 씨수말 ‘Galileo’와 2009년 개선문상 우승마 ‘Sea The Stars’ 등 최고의 자마들을 배출해냈다. 우리나라의 대표 씨수말 ‘리비어’의 부마인 노던댄서계 ‘Dancing Brave’도 개선문상의 1986년 우승마이다.

3. 호주 멜버른컵 (Melbourne Cup) -59억 원 (617.5만 호주 달러)

플레밍턴 경마장/ 1861년~ / 3200M/ 터프주로

매년 11월 첫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경주조건만 봤을 때에는 국제 대회로 불리기에 다소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 3200M라는 장거리도 그러하거니와 무엇보다 핸디캡 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과 역사, 다양한 화제거리, 시행체의 마케팅 노력 등에 의해 매년 10만에서 15만 명의 관객을 유치하고 있다.
최초의 맬버른컵은 1861년 플래밍턴 경마장에서 개최됐다. 멜버른컵의 위상은 1930년 당시 호주·뉴질랜드 최고의 명마였던 ‘Phar Lap’이 우승하면서 크게 높아지게 됐다. ‘Phar Lap’은 통산 전적 30전 27승, 2위 2회를 기록한 명마로, 멜버른 컵 출전 당시 61.5kg의 고부중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은 빅토리아주가 공식 공휴일 지정했으며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경마 진행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하여 ‘국가를 멈추는 경기’(The race that stops the nation)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이 날은 멜버른 주의 여성 경마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경주 외 이벤트로 진행되는 베스트 드레서 콘테스트 때문이다. 하루도안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호주 여성들은 화려한 모자와 옷에 한 달 치 월급을 기꺼이 바치기도 한다고.

4. 일본- 제팬컵 (Japan Cup) - 52억 원 (5.21억 엔)

도쿄경마장/ 1981년~ / 2400M / 터프주로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경주로 꼽히는 제팬컵은 매년 11월 마지막 일요일에 열린다. 비록 여타의 국제 대회들과 비교했을 때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비약적인 발전 하에 명장면들을 연출해왔다.
3세 이상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제팬컵은 일본이 오랜 기간 국제화를 꿈꾸며 준비해온 경마대회다. 일본 최초의 국제 개방경주이며 개최 후 10년간은 외국의 우수마를 섭외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 중반에 이르러 유럽의 ‘Singspiel’, ‘Pilsudski’ 등 당시 ‘대세’ 경주마들을 출전시키는데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제팬컵의 국제적 인지도와 권위가 상승하게 됐다.
대회 초창기에는 미국와 아일랜드와 같은 외국 원정마의 우승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2006년부터는 일본 경주마들이 8년 연속 트로피 방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33회의 경주 중 일본산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한 횟수는 17회에 이른다.
특히 2006년도 우승마 ‘Deep Impact’, 2009년도 우승마 ‘Vodka’는 역대 일본 경주마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경주마로 추앙받고 있다. 최근에는 ‘Gentildonna’가 2012-2013년도 제팬컵을 연이어 우승하며 각광을 받았다.


5. 미국- 브리더즈컵 클래식 (Breeders` Cup Classic) - 51억 원 (500만 달러)

매년 돌아가며 결정/ 1984년~/ 2000M/ 더트주로

브리더즈컵 클래식은 연도대표마의 등용문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북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2004년도부터 2007년에 이르는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들이 모두 해당 년도의 연도대표마에 선정됐던 기록이 이를 증명해준다. 브리더즈컵 클래식은 매년 11월 첫째 주에 열리는 경마 시리즈 의 대미를 장식하는 경주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의 기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미는 1970년대 후반 몰아친 카지노 붐으로 경마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식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장주 존 게인즈를 비롯한 수많은 생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1984년 브리더즈컵 월드 챔피언십를 창설하게 됐다. 일찍이 미국 경마는 경주마들이 주로 자기 지역의 경마대회에만 출전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브리더즈컵의 개최로 북미 전 지역의 건각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초기에는 하루 동안 시리즈의 모든 경기를 소화해, 단일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시리즈로 알려졌으나 2007년부터 이틀에 걸쳐 경주를 나누어 진행하며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어느 한 군데의 경마장을 정해놓지 않고 돌아가며 시리즈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미국에서 개최되나, 1996년에 딱 한 번 캐나다의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치러진 바 있다.
브리더즈컵 클래식을 대표하는 우승마는 사실 수도 없이 많은데 특히 1989년 ‘Sunday Silence’, 1992년 ‘A.P. Indy’, 1995년 ‘Cigar’, 1998년 ‘Awesome Again’, 2000·2001년 ‘Tiznow’(브리더즈컵 클래식의 유일한 2연패마),2004년 ‘Ghostzapper’ 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우승마 중 ‘Awesome Again’과 ‘Ghostzapper’는 부자지간으로, 챔피언 夫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6. 홍콩- 홍콩컵(Hong Kong Cup) - 29억 원 (2200만 홍콩달러)

샤틴 경마장/ 1988년~ / 2000M/ 터프주로

홍콩컵은 중 가장 큰 상금이 걸린 경주다. 3세마 이상부터 출전이 가능하며 매년 12월 중순에 열린다. 는 1200, 1600, 2000, 2400M 네 개의 경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적성의 경주마들을 하루 동안,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모든 경주가 터프주로로 진행돼 자칫 더트주로 강국들의 외면을 받을 요소가 있으나, 지리적 강점과 접근성의 용이함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단거리 경주로 갈 수록 홍콩 경주마들의 우승 빈도가 높고, 거리가 늘어날수록 유럽과 일본 원정마들의 우승 횟수가 높아진다.
1988년 1월 홍콩컵이 처음 개최될 당시에는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경주마들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졌으며, 거리 또한 1800M로 지금보다 짧은 거리였다. 3회째를 맞이하며 12월로 날짜를 옮겼고 횟수를 거듭하며 호주와 뉴질랜드,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말들이 출전하게 됐다. 1999년도에 접어들며 거리가 2000M로 늘었고, 격도 GⅠ급으로 승급됐다. 더불어 전 세계의 2000M 거리 경주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경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홍콩컵 최근 3년간 우승마는 모두 홍콩 출신이 차지했다. 2011, 2012년도 ‘California Memory’와 2013년 ‘Akeed Mofeed’가 바로 그들이다. 잔디주로의 특성 때문인지 매년 일본 원정마들이 유력 우승후보로 꼽힌다는 특징이 있다.


7. 싱가포르- 인터네셔널컵 (International Cup) - 24.5억 원 (300만 싱가폴 달러)

크란지 경마장/ 2000년~/ 2000M/ 잔디주로

3세 이상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싱가포르 인터네셔널컵은 매년 5월에 열린다. 현재는 싱가포르 에어라인의 후원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인터네셔널컵은 2000년 크란지 경마장 개장과 동시에 개최됐다. 이 시기는 싱가포르 더비가 국제경주로서의 등급을 상실하고 자국마 출신의 경주마들만 출전할 수 있도록 자격이 제한됐던 시기와 맞물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남아공, 호주, UAE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해왔다. 역시 잔디주로로 치러지는 대회이기에 유럽과 일본의 경주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시행 취소가 된 적이 있는데 당시 동남아에서 유행하던 SARS의 영향 때문이라고.
비록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수많은 경주마들이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해왔다. 특히 2009년 우승마인 ‘Glória de Campeão’와 2010년 우승마 ‘Lizards Desire’ 사이에는 질긴 라이벌의 인연이 얽혀있다. 이들은 2010년 두바이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게 됐는데 당시에는 ‘Glória de Campeão’가 ‘Lizards Desire’를 코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뒤이어 열린 2010 인터네셔널컵에서 둘은 리벤지매치를 갖게 됐다. 대중은 전년도 우승마인 ‘Glória de Campeão’의 우승을 점쳤으나 절치부심한 ‘Lizards Desire’이 결국 우승을 차지해 설욕에 성공하게 됐다.

8. 영국- 엡섬 더비 (Epsom Derby) - 23억 원(132.5만 파운드)

엡섬 경마장/ 1780년~/ 2400M/ 터프주로

영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엡섬더비는 매년 6월 초에 열린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경주이자 전 세계 더비 경주의 시조 격으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더비 출전을 희망하는 마주들이 낸 출전 등록비가 고스란히 상금으로 책정됐으나, 출전마에 따라 출주두수가 들쑥날쑥해 1886년도 우승마인 ‘Ormonde’의 경우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4760파운드를 받는 데에 그쳤다. 이러한 불합리성을 바로잡기 위해 1922년부터 영국자키클럽이 상금을 통일했고, 현재는 Investec Bank의 후원 하에 있다. Investec Bank는 2009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후원이 예정돼있다.
1780년 5월 영국의 귀족인 12대 더비경 에드워드 스미스 스탠리 백작이 3세마들의 혼합 레이스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실시한 것이 엡섬 더비의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1마일인 1600M 거리로 시행됐으나 1784년부터 현재의 2400M 거리로 자리 잡게 됐다. 2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단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다. 심지어 세계대전이 있었던 1915~1918년, 1940년~1945년에도 뉴마켓 경마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이때의 경주는 뉴더비 라는 속칭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엡섬더비는 오랜 역사만큼 수많은 명마들을 배출해왔는데 그중에서도 ‘Shegar’는 엡섬더비를 대표하는 우승마로 꼽힌다. ‘Shegar’는 1981년 엡섬더비에서 당시 역대 최고 마신차인 10마신 차로 압승을 거둔데 이어, 아일랜드 더비와 킹 죠지&엘리자베스 스테익스 등 굵직한 GⅠ급 대회를 휩쓸며 1981년 유럽 연도대표에 선정됐다. 현재 영국에서는 세계 유일의 대륙별 기수 대항전을 셔가컵으로 명명해 그 업적을 오래도록 기리고 있다.


9. 아일랜드- 아이리쉬 더비 (Irish Derby) - 17.3억 원 (125만 유로)

커리 경마장/ 1866년~ / 2400M/ 터프주로

아일랜드의 3세마 경주로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3일 동안 열리는 의 두 번째 날에 개최된다. 일종의 아일랜드 엡섬더비라 볼 수 있겠다. 1986년부터 2007년까지는 버드와이저의 후원을 받았고 2008년부터는 두바이 듀티프리를 스폰서로 두고 있다.
현재의 아이리쉬 더비로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시조격인 오-다비 스테익스는 1817년에 설립됐다 1824년에 폐지됐고, 이후 커리더비라는 이름으로 1848년에 다시금 개최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866년 귀족들에 의해 현대의 아이리쉬 더비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점차적으로 거리를 늘리고 상금 규모 또한 확대한 덕분에 1962년도 마침내 국제대회로 승격하게 됐다.
아이리쉬 더비에서 우승하는 경주마들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맹위를 떨치는 경우가 많아 유럽 3세마들의 스타 등용문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엡섬더비 우승마들이 다음 경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회이기도 한데, 역대 엡섬더비와 아이리쉬 더비를 모두 석권한 말은 16두에 이른다.


10. 캐나다- 캐네디언 인터네셔널 스테익스(Canadian International Stakes) - 10억 원(100만 달러)

우드바인 경마장/ 1938년~/ 2400M/ 터프주로

3세 이상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경주로 매년 10월경에 열린다. 현재는 패티슨 아웃도어의 후원을 받고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중요한 잔디주로 경주로, 유럽 경주마들이 다수 출전한다. 2008년부터 이 대회의 우승마는 북미 브리더즈컵 터프 경주의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최초의 대회는 토론토의 롱 브랜치 경마장에서 열려 더트주로 경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롱 브랜치 경마장이 문을 닫게 됐고, 1958년 개최 장소를 우드바인 경마장으로 옮기며 터프주로 경주로 변환됐다.
현재는 캐나다 경주마뿐만 아니라 북미, 아일랜드, 영국,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의 경주마들이 모여드는 국제 대회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경마 역사의 주요한 경주마, 기수, 조교사들이 이 대회를 거쳐 갔는데 특히 전설의 명마 ‘Secretariat’이 1973년 미국에서 삼관마 달성 후 이 대회에 참가했다. Secretariat은 당시 가장 큰 마신차로 우승을 거뒀다.

11. 한국- 대통령배 –7억 원

서울경마장/ 2004년~ / 2000M/ 더트주로

매년 11월에 개최되며 한 해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왕이나 통치자의 명칭을 단 경마대회는 선진경마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실시돼온 사례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천황상배를 봄과 가을에 개최해 전국민들의 축제로 정착을 시켰다.
2009년까지는 서울에서만 실시해왔으나 2010년부터 부경과의 통합 경주로 시행되고 있다. 2009에서 2012년 동안 국산마의 전설 ‘당대불패’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소유마인 ‘인디밴드’가 2013년 우승마로 확정되며, 대통령배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2. 남아공- 더반 줄라이 핸디캡 (Durban July Handicap) - 2.4억 원(250만 랜드)

그레이빌 경마장/ 1897년~ / 2200M / 터프주로

그레이빌 경마장에서 매년 7월 첫 번째 토요일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전 연령의 경주마들의 출전이 가능한 남아공 최고의 경마대회다. 1897년 1600M 거리에서 처음 개최된 후 1970년도까지 몇 번의 거리 변동이 있었으나 최근에 2200M로 고정됐다.
사실 남아공 경마에 대해 보통의 팬들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으나, 남아공은 ICSC(국제경매명부표준화위원회)에서 발간하는 ‘Blue Book’에 Part1국가로 등재되어 있으며, 연간 3,500여두의 서러브렛 경주마를 생산하는 경마선진국이다. 남아공 출신 경주마들은 특히 영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활약 중이라 관심을 갖고 살펴볼 국가이기도 하다.
1963년 우승마 ‘Colorado King’은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뒤로도 할리우드 골드컵 우승을 비롯해 6승을 거두며 맹위를 떨쳤고, 2002년 우승마 ‘Ipi Tombe’는 2003년 두바이 듀티 프리 스테익스에서 제패함은 물론 당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Ipi Tombe’는 그해 두바이의 연도대표마 선정됐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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