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왕소위(王昭偉)의 ‘소나기와 비양도’. 그리고 최도원 씨의 ‘제주의 말’ (사진 제공 제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홈페이지)
최도원 씨, 말의 역동적 표현 수상 소감 밝혀

제주특별자치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최도원 씨의 ‘제주의 말’이 동상을 차지해 화제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등재 7주년과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유네스코 3관왕 제주의 자연 경관’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 7월 7일부터 10월 5일까지 19개 나라에서 1391명의 작품 4522점이 접수돼 경쟁을 벌였다. 외국에서도 71명이 202점의 사진을 응모했다.

심사 위원으로는 양숙연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 이경률 중앙대 사진전공 교수, 마이클 허트 홍익대 조교수가 심사했으며, 지난해 11월 말 발표된 응모 결과 왕소위(王昭偉·대만)의 ‘소나기와 비양도’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 공모전에서 외국인이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소나기와 비양도’는 제주 북서쪽 연안 작은 섬 비양도에서 비 내리는 하늘의 먹구름을 향해 분주히 비상하는 새떼를 생동감 있게 포착한 작품이다.

특히 동상을 차지한 최도원 씨는 자연을 배경으로 말의 역동적 표현이 잘 묘사된 ‘제주의 말’을 출품, 동상을 수상했다. 이 사진은 톤의 변화로 주제인 말의 느낌이 부각된 중심원구도의 작품이다. 지난해 사진전 때문에 처음 제주를 방문했다는 최도원 씨는 “말들이 무리를 지어서 질주하고, 그로 인해 흙먼지가 피어나는 그 순간은 정말 역동적이었다”며, “특히나 적동색 근육의 움직임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멋진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한참 동안 말들의 움직임을 쫓았고 어느 순간 말들이 질주를 멈추고 저를 쳐다보는 순간이 왔고 그 순간을 찍은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라고 했다. 최도원 씨는 안개 자욱한 삼다수목장이 가장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었다고 회고했다.

심사에 참여한 양숙연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는 “경관의 색온도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공간감을 안정감 있게 드러냈다”고 평했다. 한순간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미지의 이면에 접근하려 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제6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왕소위(王昭偉)의 ‘소나기와 비양도’. 그리고 최도원 씨의 ‘제주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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