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하고 골프채로 때리고 겸직하고 정치권에 기웃거리고

 잇따라 요 며칠 사이에 음악인들에 대한 뉴스가 터져 나오고 있어 조만간 개학과 개강을 맞을 교육 현장에 방학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 9단독 이재희 판사는 상해, 업무방해, 횡령, 특수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국민대 음악대학교수 김 모(57)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지난 8월 14일에 선고했다. 김 씨는 대학교수 재직 시 후배 관리 부실을 이유로 제자들을 합주실 바닥에 엎드려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같은 대학 조 모(45) 겸임교수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까지 명령받았다. 조 씨는 2016년 학생들과 술을 마시던 중 여제자의 신체를 동의 없이 만지고 추행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주점에서 손으로 학생들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볼을 꼬집는 등 폭행한 것도 드러났는데 정교수도 아닌 강사나 다를 바 없는 겸임교수가 이 정도 행악을 했다면 만약 정교수로 있었다면 어떤 짓을 했을지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학생들과 연습, 뒤풀이, 캠프, 세미나, MT 등의 명분으로 술 마시고 어울리는 거 자체가 참으로 한심하다. 그건 사제지간의 예의나 관계를 떠나서 직장 상사의 기분으로 갑질과 우월성을 과시하는 거뿐이다. 학생들과 외부에서 왜 같이 술을 마시는가! 그 자체가 이미 상호 간의 정치와 비즈니스다.

국민대학교 전경
국민대학교 전경

 수원시립 교향악단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지휘자 금난새 서울 예술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7월 사임 의사를 전달해 서울시 교육청에 보고할 예정이다. 2013년에 부임한 금 교장은 학교 출근이 적고 교장 외 겸직을 하고 있다는 민원에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서울시 교육청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 교장은 2015년부터 2019년 감사일까지 성남 시립 교향악단 예술감독 및 지휘자를 겸직하면서 교장이 참석해야 할 각종 학교 위원회에서 다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서울예고로부터 받은 월급은 전부 학교 발전기금으로 낸 걸로 알려졌고 서울예고 측에서도 성남시향 단장으로 있는 거 알면서도 교장직을 제안 한 사실로 비춰 서울예고 작곡과 출신인 금 교장이 순수한 의도로 학교를 돕기 위해서 왔는데 결론은 사람 몸이 하나인 이상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은 과도한 활동이 문제다. 서울예고 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현직만 해도 유라시안 필하모닉이 전신이 뉴 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한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상술한 성남 시립예술단의 예술총감독 겸 상임지휘자 및 라움 아트센터의 예술감독 등으로 재직 중이며 전국을 돌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금난새 교장의 사임 소식에

1. 금난새는 한국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이 있는 사람으로 학교 같은 기관에 얽매여 개인 사유물 취급받지 말고 많은 공연을 하길 바란다는 여론

2. 곽상도 같은 야당 의원이 지적한 데는 금난새를 몰아내고 다른 사람을 꼽아 넣으려는 공작의 냄새가 난다는 의견

3. 대단히 편파적이고 출신학교와 실력에 따라 차별을 대놓고 하면서 편협한 마인드로 성적 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고발, 그리고 음악가라기보다는 고관대작에게 음악을 빌미로 비즈니스 하는 사업가라는 인식

금난새 교장(왼쪽)과 조희연 교육감. 사진=서울시 교육청
금난새 교장(왼쪽)과 조희연 교육감. 사진=서울시 교육청

 음악가만 음악에만 집중한다고 결코 세상의 이목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금난새의 왕성한 외부 활동에 대중들은 열광하고 내부인들은 못마땅해하고 할 수 있다. 개인이나 기관의 활동을 위해 학생을 동원한다거나 이용하는 작태는 안된다. 금난새 같은 대가가 자신이랑 같이 공연을 하자는데 거부할 학생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자신이 노래 부르는 무대에 제자들은 왜 비서같이 대동하는가. 마지 못해 따라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반대급부 하나 없이 순수하게 스승의 무대니 보고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가? 대학의 교수이자 해당 분야의 실력자가 같이 술을 마시고 외부에 세미나를 가자고 하고 횡포를 부려도 저항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이미 국민대에서 해임된 김 모 교수와 조모 겸임교수, 그리고 서울예고를 사임해도 수많은 명함을 보유하고 각계 유명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지휘자 금난새,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야 천차만별이로구나~~~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