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54] 콘서트 프리뷰: 오페라 눙크 토스카
[성용원 음악통신 54] 콘서트 프리뷰: 오페라 눙크 토스카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19.09.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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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NUNC(눙크)는 라틴어로 현재, 지금 (영어의 now)이라는 의미다. 플랫폼 오페라 눙크(Platform Opera Nunc)라고 명명한 이번 공연은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1세기 미래지향적인 도전정신으로 야심 차게 제작하는 극장 오페라 시리즈로 오페라의 새로운 제작이 아닌 지금의 시간에서 새롭게 연출하는 레지테아터 극장오페라 무대이다. 9월 30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오페라 원작의 스토리텔링과 극장 오페라의 새로운 플랫폼 구축으로 지휘자와 오페라 가이드의 작품 해석이 새롭게 구현되는 첫 공연으로 푸치니의 토스카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최 & 주관하는 오페라 눙크 토스카 공식 포스터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최 & 주관하는 오페라 눙크 토스카 공식 포스터

푸치니 3대 오페라 중 하나이자 드라마틱의 정수 토스카는 긴박감 넘치는 극과 음악의 완벽한 결합으로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일컫고 있다. 토스카 역에 소프라노 이현정, 토스카의 연인인 카바라도시에 윤병길, 스카르피아에 김승철이 출연하고 지휘자 서장원과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같이 한다. 1994년에 창단된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품격 있는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교향악단으로서 수준 높은 연주와 다양한 콘텐츠로 청중들에게 만족과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오케스트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극이 시작하자 남자 주인공인 카바라도시가 성당의 마리아 초상화와 메달 안의 토스카 사진을 비교하면서 두 사람의 아름다움이 비슷하다는 내용의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는 특히나 플루트의 오묘한 음색으로 나오는 선율이 성스럽고 순결하기 그지없다. 독재자 스카르피아는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미투에 걸리기 딱 십상인 위계로 인한 협박으로 토스카를 손에 넣으려는 작자이다. 토스카의 연인인 카바라도시를 감금하고 고문하면서 보석금을 지불하려는 토스카에게 오직 토스카의 사랑만이 애인을 구해주는 길뿐이라고 위협하는 위정자다. 그런 난감하고 처지에 휩싸인 토스카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달관하면서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이다. 또한 3막의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은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들으면 대번에 어디선가 들었다고 느끼는 익숙한 곡이다.



플랫폼 오페라 눙크란 명칭에 대해 서술하긴 했지만 직접 가서 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된다. 콘서트 오페라, 콘체르탄테, 야외 오페라, 해설이 있는 쉬운 오페라 등등 공연예술계는 어떻게 해서라도 오페라라는 장르를 시장에 이식시키고 영화나 뮤지컬 같이 대중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서양음악이 한국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오페라를 비롯한 여러 공연예술 장르가 들어온 지 어언 100여 년이 흘렀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공연예술이라는 장르를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한 여러 실험과 시도가 있었다. 그 결과 인구나 국토의 크기에 비례, 오페라, 뮤지컬, 발레, 현대무용, 국악극 등 동서양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공연과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단기간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로 이룬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뮤지컬 시장이 2000년대로 넘어와 양적, 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그에 따른 투자와 자본의 유입으로 대중예술의 대표적 공연예술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은 주목할 일이다.국내에선 언어장벽과 예술작품에 대한 탐구의 번거로움 때문에 오페라의 가치가 폄하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클래식의 상업화를 선도해온 것은 공연예술, 그중에서도 오페라였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이제 오페라에 재정의가 필요하다. 오페라의 문제는 오페라 그 자체에 내재되어있다. 새롭고 자극적인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언제까지 유럽, 중세, 근대의 오페라의 틀과 외양에만 치중하고 매달려서 전통의 계승, 보존에만 힘쓸 것인가. 오페라는 이미 '고전'이라는 입지와 기득권이 형성되어 있어 절명(絶命)에 이르진 않을 것이다. 오페라 마니아들은 분명 존재하고 그건 그대로 가야 하지만 이태리어, 프랑스어로 부르는 유명 아리아보다 객석의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고 놀라게 했던 그 원형적인 정서적 공감도 형성과 이해로 필수다. 그래서 당대 시민과 사회를 반영해야 한다. 오페라라는 외형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파악하고 우리 민족의 정서와 공감대, 시대상을 담아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향유한다면 어떤 명칭을 가져다가 붙이든 그게 오페라다.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이번 토스카 공연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서장원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이번 토스카 공연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서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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