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교가 끝나가는 시간의 서울경마공원의 승마장 앞 벤치에 앉아 있었다. 전날에 비가 왔고, 날씨가 조금 쌀쌀하여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경마공원역에서 빠르게 걸어 올라오자니 조금 더워 승마장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던 것이다.주로에선 한산한 주로에서 달리는 마필들의 모습을 보고, 승마장에선 눈가리개를 쓰고 조마삭 훈련을 하는 마필과 구보하는 다른 마필들을 봤다. 오직 겨울 때의 큰 경주를 위해 자리를 먼저 선점하기 위하여 줄을 서야 할 때에만 이렇게 이른 시간대에 오곤 했다.나는
“너티가 이기려면 히트를 마킹하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나는 어느새부턴가 너트플레이를 너티라고 부르고 있었으며 다른 이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 주장을 설파했다. “적어도 같은 선에서, 아니면 앞서나가야만 해.”그 주장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주관적 근거가 있었다. 그것은 한 달 전 해럴드경제배때의 경험이었다. 그 경주 당시 너트플레이와 조재로 기수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를 바로 뒤에서 마킹한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고, 그것을 눈치챈 김혜선 기수가 글로벌히트의 질주를 늦추면서 후발주자들이 감히 그녀의 호흡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봄은 정말 빠르게 모습을 바꾼다. 마치 도둑이 봄을 훔쳐 달아나는 것만 같다. 비는 내리지도 않았는데 꽃잎이 진다. 가지에서 새 잎이 돋아나고, 우리는 문득 길을 걷다 초록색으로 바뀐 거리를 보며 벌써 봄이 저 멀리 도망치고 있음을 깨닫는다.재빠른 봄의 달리기를 쫓을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수많은 특별경주가 겹친 SBS스포츠 스프린트의 일요일은 맑은 하늘과 땡볕을 머리 위에 두고 시작했다.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에겐 오직 겨울과 여름뿐이라고 했던가. 일주일의 시간은 봄에겐 너무 빠른 시간이었고, 수많은 관람객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렛츠런파크부경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꽃봉오리가 막 올라온 수도권과는 다르게 부산은 이미 포슬포슬한 벚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고, 사뭇 비슷하면서도 다른 거리의 분위기는 마음을 들뜨게 했다. 렛츠런파크서울은 벚꽃 없는 벚꽃잔치중일 때 부경은 좀더 빠른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부경의 여왕의 이름을 딴 대상 경주가 있는 날에 어울리는 풍경이었다.부경의 경마는 서울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다. 관람대가 조금 더 작았고, 놀라운지 대신 어린 자녀를 동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루키존이 있었으며,
퀸즈투어의 첫 관문 동아일보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즐거운여정과 원더풀슬루의 라이벌리즘에 대한 것이었다. 즐거운여정은 원더풀슬루와 맞붙어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전부 우승을 따내었다. 원더풀슬루는 언제나 즐거운여정의 뒤를 바짝 쫓는 추격자였지만, 트리플 티아라를 뛰어넘는 것은 오직 한 번뿐이었다.나는 그 둘 중 즐거운여정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즐거운여정의 트리플 티아라의 마지막 여정인 경기도지사배는 나의 첫 대상경주 촬영이었고, 그때의 열기가 내 마음 한켠에 불꽃을 지폈다.
황사가 들이닥친 봄의 어느 날이었다. 바람이 불었지만 황사를 걷어내긴커녕 오히려 쌀쌀함만을 더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맑고 더웠다. 나는 하루 만에 얼굴을 바꾸는 날씨에 의문을 표하고 황사 너머로 뿌옇고 흐릿한 관악산을 보며 예시장으로 향했다.바깥공기가 좋지 않더라도 재빨리 예시장으로 가 자리를 잡아야만 했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경마 팬들이 예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부경의 다섯 번째 경주가 채 끝나기도 전에 예시장의 가장 낮고 가까운 자리로 갔다.부경의 경주가 끝나자 팬들이 몰려들어 예시장을 가득 채웠다. 그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지난 18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주관하는 '농어촌 ESG 대상 시상식‘에서 ’농어촌 ESG 실천인정기업 인정패‘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농어촌ESG실천인정제도’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농어촌과 상생·협력 활동을 추진하는 기업과 기관의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실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인정기관을 선정하는 제도로, 2023년에 정식 시행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농어촌, 저소득, 다문화 청소년 대상 오케스트라 지원 ▲ 페이퍼리스 입장권 시스템 개선과 오폐수, 마분의 업
경기도장애인승마협회는 지난 8~10일 제주한라대학교 승마장에서 개최된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에서 경기도 선수단 전원이 입상하였다고 10일 밝혔다.이번 대회에는 총 6개 시·도에서 출전하였으며, 경기도에서 3개 종목에 4명의 선수가 참가해 승마 혼성 마장마술 GRADEⅡ 양준혁 선수, GRADEⅤ 이태옥 선수가 나란히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GRADEⅢ 허준호 선수, GRADEⅤ 심영철 선수가 3위에 입상하였다. 경기도장애인승마협회 윤종혁 회장은 “11월에 개최 예정인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승마 종
올해 1월 경주에서 낙마 사고를 겪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유현명 기수가 약 5개월만인 7월 초 다시 경주로에 돌아왔다.유현명 기수는 복귀 당일 첫 출전한 경주에서 닥터브라운에 기승하여 우승을 거뒀고, 복귀 이틀차인 9일에는 오너스컵에 출전하여 석세스마초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완벽한 복귀전으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석세스마초는 단승식 17.6배로 인기순위 6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입상 기대감이 떨어지던 마필이었다.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까지 순위권에 보이지 않았으나 직선주로에서 폭풍 같은 추입력을 보이며 1위로 결승선을
2023년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가 시작됐다.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제16회 오너스컵(G3, 1600m)' 대상경주에서 유현명 기수가 기승한 '석세스마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오너스컵'은 출전마들의 기량차가 크지 않아 혼전이 예상됐다. 서울 경주마 7두, 부산 경주마 9두 등 출전마 대부분 대상경주 우승이 없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졌다. 고연령마의 비율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팬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마필은 바로 '대한질주'였다. 경주 초반에는 출발이 빨랐던 ‘대한질주’, ‘프로칸설’, ‘흥행질주’가 앞서
한국의 여제(女帝) 김혜선이 코리안더비를 우승한 최초의 여성 기수가 됐다. 한국의 트리플크라운 두번째 관문으로 6월 11일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시행된 ’제26회 코리안더비(G1, 1천800m, 국산3세, 암·수, 총상금 10억)’ 대상경주에서 "글로벌히트" 말이 우승을 차지하며 대히트를 쳤다.김혜선 기수가 한국경마계의 여황제 다운 실력을 과시한 같은 날 6월 11일 앞선 새벽 시각 미국(현지 시각)에서 벌어진 제155회 벨몬트스테이크스는 사상 최초로 여성 조교사로서 제나 안토누치(Jena Antonucci) 조교사(47)가 우승해
스티븐 승마클럽에서 '2023 STEVENDAY THE STEVEN PLAY GROUND' 행사를 개최한다.6월 4일(일요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스티븐 승마클럽에서 마장마술과 장애물, 축구와 홀스볼 및 공람마술시범을 포함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개최한다.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세븐일레븐 푸드트럭 식사도 함께 제공한다.오전에는 마장마술 D Class와 C Class 경기가 진행되고 이어 장애물 30 경기과 포인트 장애물 경기가 진행된다.오후에는 이벤트 경기로 축구와 홀스볼, 공람마술시범을 진
2022년을 빛낸 대한민국 최고 경마 관계자와 경주마는 누구였을까?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렛츠런파크 서울 오너스라운지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VIP실에서 ‘2022년 한국경마 연도대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연도대표상’은 한 해 동안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경마관계자와 경주마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방송계에서 연기대상, 연예대상 등 그 해의 대표 스타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축하하는 것과 같이 ‘연도대표상’은 경마계의 연말 시상식이다. 연도대표 시상분야는 ▲연도대표마(통합) ▲최우수 국내산마(통합) ▲
지난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22 부산 경마 연도대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부경 연도대표는 올해 성적과 경마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렛츠런 부경 경마인과 경주마를 의미한다. 시상식은 최우수 조교사, 최우수 기수, 최우수 관리조, 페어플레이 기수 등이 선정되었다.권승주 조교사(한국말조련사협회장)는 2022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최우수 조교로 선정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경마장으로 돌아와 최우수 조교상을 수상한 권 조교사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최
경주마 복지 증진과 대한민국 경마의 미래 발전을 위해 말관계자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주마 복지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경주마 복지 향상에 대한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했다.이 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1부에서는 한국마사회와 서울·부경마주협회의 업무협약 및 말복지 비전 선포식이 거행됐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과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는 경주마 복지 향상과 기금 활용도 제고를 위한 상호 간의 출연 협약과
역사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건 대단한 정성과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특히 개인이 역사적 소장품을 관리한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경마장에서 30~50년 한평생을 지낸 조교사, 기수 들 중에는 자신의 수상품 등을 지금도 간직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이들의 소장품중에는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경마장구, 기념상패, 기념상장, 기념트로피, 기념 메달, 기념 마상 등 실로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자신의 한평생 소장품을 간직해 전 마사인의 귀감이 되고 있는 퇴직 조교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197
영국 에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지난 8일 서거했다. 70년간 재위하며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으로서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로서 존경을 받아 왔던 여왕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터났다고 영국 왕실은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김대중 대통령초청으로 1999년 4월 한국에도 국빈방문해 안동하회 마을을 방문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은지 116년 만의 귀빈방문이었다(연합뉴스, 2022.9.6). 여왕은 서거 이틀 전에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사임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가 경마방송 음원공모전을 개최한다.한국마사회는 그간 말사진 공모전, 30초 영화제, 부산경남 랜선여행 영상 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전을 시행해왔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제작자들에게 공모전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당선작의 실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음원 공모전을 시행한다.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총 3가지로 ▲경마방송 캐릭터 ‘깨알이’ 주제송(1분 내외, 가사 필수) ▲소상공인을 위한 응원송(1분 내외, 가사 필수) ▲경마 경주 출장 시 사용될 배경음원(3분 내외, 가사 미포함) 중 선택하여 제출할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25일(토) 김점오, 박대흥, 서정하, 임봉춘, 지용철 조교사의 은퇴식을 시행했다. 서울경마공원 야외 시상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주 제5경주 종료 후 문윤영 경마본부장과 박종곤 서울조교사협회장이 참석하여 5명의 조교사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올해는 특별히 한국경마 100년이 되는 해로, 지난 100년의 역사에 기여해온 베테랑 조교사들이 다음 100년의 역사를 써나갈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지용철, 김점오 조교사는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 특별전 ‘한국경마 100년 신바람 100선(韓國競馬 一百年 新風百選)’ 오는 6월 29일부터 2주간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이번 특별전에는 신문기사로만 남아 있는 1897년 한국경마의 맹아, 외국어학교 학생들의 나귀경주를 비롯하여 매해 전국 9개 공인경마장을 순회하며 열렸던 춘계, 추계경마 사진, 장애물 경주 기록, 항아리처럼 생긴 우승 트로피, 김구와 이승만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경마장 방문 등 백여 년간의 희귀 자료가 대거 소개된다.놀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TV는 물론이며 극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