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일본 경마1] 일본 경마 팬들, 클래식 3관왕 탄생을 염원하다
[김기현의 일본 경마1] 일본 경마 팬들, 클래식 3관왕 탄생을 염원하다
  • 김기현 대표
    김기현 대표 loveruminail@hanmail.net
  • 승인 2020.06.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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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 진행 중인 일본, ‘딥임팩트’ 자마 ‘컨트레일’에게서 희망을 보다
컨트레일(Contrail), 이름의 유래는 비행기구름. 일본 경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아빠, ‘딥임팩트(Deep Impact)’와 엄마 ‘로도크로사이트(Rhodochrosite)’ 사이에서 2017년 4월 1일 태어났다(사진= 위키피디아 갈무리).
컨트레일(Contrail), 이름의 유래는 비행기구름. 일본 경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아빠, ‘딥임팩트(Deep Impact)’와 엄마 ‘로도크로사이트(Rhodochrosite)’ 사이에서 2017년 4월 1일 태어났다(사진= 위키피디아 갈무리).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경마산업은 76년 만에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JRA(일본마사회)는 안으로는 경마 관계자의 철저한 방역 태세, 밖으로는 경마팬들의 팬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본 경마팬들의 말(馬) 사랑, 팬심은 특이할 정도로 색다른 국민성을 볼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1970년대부터 경마팬도 마주가 될 수 있는 ‘클럽 법인’을 통한 ‘한 계좌 마주’라 불리는 방식이 제안된 후, 경마팬들은 메이지 시대부터 일부 광팬들을 시작으로 경주마 혈통을 연구하고, 목장을 방문하고, 특정 경주마를 응원하는 등 타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이 자랑하는 대중 경마의 배경이 됐다.

경마장에서 실전 관람을 하며 즐길 수 없게 된 팬들에게는 ‘레전드’에 도전하는 올해 3살 일본 더비(Japanese Derby) 챔피언, ‘컨트레일(Contrail)’의 등장은 한줄기 희망의 미소를 기대하게 하는 불빛 같은 존재다.

컨트레일(Contrail), 이름의 유래는 비행기구름. 일본 경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아빠, ‘딥임팩트(Deep Impact)’와 엄마 ‘로도크로사이트(Rhodochrosite)’ 사이에서 2017년 4월 1일 태어났다. 만우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거짓말 같은 데뷔로 무패 더비마가 태어난 날이다.

‘컨트레일’은 2019년 9월 신마(新馬)전 데뷔를 시작으로 GⅢ 도쿄스포츠(Tokyo sport)배, GⅠ홉플스텍스(Hopeful Stakes) 2세 챔피언, GⅠ사츠키쇼(皐月賞)까지 무패 4승으로 맞이한 일본 더비에서 압도적인 질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경마팬들이 이토록 ‘컨트레일’ 우승에 환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데뷔 후 무패 클래식 2관 달성은 아빠 ‘딥임팩트’ 이래 15년 만이며, 역사상 7번째 마(馬)로 기록됐다. 부자간 무패 2관왕 달성은 ‘심볼리루돌프(Symboli Rudolf)’, ‘도카이테이오(Toukai Teio)’ 이래 역사상 두 번째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수많은 딥임팩트 자마 중에서도 데뷔 후 무패의 클래식 2관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3년에 홋카이도(北海道) 샤다이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인 ‘딥임팩트’를 만났을 때 필자(사진 제공= 김기현).
2013년에 홋카이도(北海道) Syadai Stallion station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인 ‘딥임팩트’를 만났을 때 필자(사진 제공= 김기현).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남은 일본 중앙경마 클래식 GⅠ 3관 마지막 타이틀 기카쇼(菊花賞)에서 ‘컨트레일’이 우승할 수 있느냐에 일본 모든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클래식 3관을 얘기하자면, 2,000m 사츠키쇼는 “매우 빠른 말이 이긴다”, 2,400m 더비는 “아주 운이 있는 말이 이긴다”라고 불리는 가운데, 3,000m의 키가쇼는 “매우 센 말이 이긴다”고 할 정도로 스테미나가 필요한 험난한 레이스다.

2019년 6월 아쉽게 세상을 떠난 ‘컨트레일’의 아빠, ‘딥임팩트’는 일본 경마 역사에 있어서 클래식 3관을 차지한 7번째, 데뷔 후 무패 완승으로는 ‘심볼리루돌프’ 이래 2번째 명마이며, 일본 경마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말로 꼽고 있다.

만약 ‘컨트레일’이 올해 10월 25일 개최될 기카쇼에서 우승한다면, 2005년 딥임팩트에 이은 데뷔 후 무패로 16년 만에 8번째 클래식을 달성한 3관마가 될 것이며, 부자간 제패는 처음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것이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어두워져 버린 일본 경마팬들에게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레전드 명마 ‘딥임팩트’의 아들인 ‘컨트레일’의 기카쇼 우승이야말로 경마산업에 있어서 역사를 쓸 수 있는 한가닥 빛이며, 희망이다. 이는 단순히 잘 달리는 경주마를 좋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딥임팩트’라는 일본 명마가 세상을 떠나서도 남기는 마스토리(馬 Story)에 일본 경마팬들은 어두운 지금 상황에서 희망이라는 길을 기대한다.

2013년에 홋카이도(北海道) Syadai Stallion station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인 ‘딥임팩트’를 만난 적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컨트레일’이 아빠 ‘딥임팩트’와 너무나도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달리는 모습에 나 자신도 가슴이 뛰었다.

‘컨트레일’에 기승한 후쿠나가(福永) 기수는 생애 처음 사츠키쇼에서 우승하면서 클래식 GⅠ전레이스를 석권하는 개인 기록을 달성했다. 이것 또한 ‘컨트레일’이 만들어가는 역사 중 하나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모든 면에서 아마도 ‘컨트레일’이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적 여건에서 일본 경마산업에 웃음을 선사하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희망이 아닌 이루고 싶은 염원이다.

말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하루빨리 한국경마도 재개해 경마장에서 말과 함께,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기현 키레아 대표.
김기현 키레아 대표.

<말산업저널>은 김기현 키레아 대표의 ‘(가칭)김기현의 일본 경마 이야기’를 매주 연재합니다. 김기현 대표는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뷰티디자인을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명지대학교 뷰티&퍼스널케어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일본 유학생 시절, 말을 사랑하는 주위 지인들을 따라 경마를 접하게 됐고, 좋아하는 말이 생기면 응원하는 문화에 매료돼 경주마 경매 참관 및 도쿄, 삿포로, 교토, 오사카 등 일본 주요 경마장 투어를 했고 프랑스 개선문 대회도 참가했습니다. 현재 응원하는 말은 ‘사툴레리아(Saturnalia)’, 제일 좋아하는 기수는 다케 유타카(Take Yutaka)라고 밝힌 김기현 대표는 일본의 △명마 △기수 △조교사 소개는 물론 일본 경마 팬들의 팬심과 경마 일상 이야기, 경마장 소개 등 다양한 주제로 일본 경마산업과 문화 전반에 대해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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