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아지를 껴안아주고울분을 토하며 성명서를 낭독한 어제를 뒤로 하고오늘은 반려견 구름이와 눈감아도 떠오르는 산길 걷는다굽이 돌 때마다 한움큼의 추억이 떨어지고뜨거웠던 시간 서늘히 식으며코로나19 긴 터널 가을이 깊어간다생존의 피켓들은 과거에도 모였고 지금도 모이는구나콩 한쪽이라도 서로 배려하며 나눠 먹으면 좋으련만낙엽처럼 돈이 소진되는 거리과로를 견디지 못한 택배 노동자가 죽어가고울긋불긋 단풍같은 자본주의가 춤추는데거룩하게 마감하는 생명들이 우수수 떨어진다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리는 현실의 아귀다툼누구
산촌에 사는 즐거움은 시간 날 때마다 편안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내가 사는 산촌은 임도가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고 계속 만들고 있는 중이어서 시간과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짧게는 1시간 코스에서부터 길게는 5시간 이상 코스까지 마음대로 걸으면 된다. 게다가 반려견 '구름'(진돗개)과 함께 할 수 있으니 행복이 더욱 커진다.코로나19 위기는 모두의 생활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내가 경영 대표로 있는 회사는 말산업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얻는다. 그런데 2월23일 갑자기 멈춰선 경마는 잠시 무관중 경마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화려하다고 반드시 예쁜 것도 아니다향기 진하다고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나는 한 때크고 화려하고 향기 진해야 좋은 꽃인 줄 알았다예쁜 꽃인 줄 알았다아름다운 꽃인 줄 알았다그러나 아니었다산길을 거닐면서 산수국을 보고 알았다산길 언저리에 찌그러져 피어 있는 작은 꽃화려하지도 향기가 진하지도 않았다좋았다 예뻤다 아름다웠다한 때의 잘못된 생각들이 교정되었다보고 느끼기 전에는 말하지 말라사실을 확인하기 전에는 진실과 정의를 판단하지 말라모자라는 생각과 생각들이 부딪쳐 피흘리는 인간사거짓을
11월의 마지막 날, 포근한 날씨와 함께 유명산과 바닷가, 스키장에서 겨울의 시작을 만끽한다.4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전과 충남 경계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동학사와 갑사 경내에서 초겨울 주말 여유를 즐겼다.충남 청양 칠갑산에 오른 사람들은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며 산의 정취를 즐겼다.경기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호수 흔들다리에도 5천여명의 사람들이 방문했다.충북 속리산과 월악산 역시 4천여명의 사람들이 세조길과 법주사 등을 거닐며 11월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전북 완주 모악산과 대둔산, 국립공원
말산업저널(대표 김문영)는 사이트 개편 이후 제공하는 주요 콘텐츠(설문·온라인 이슈·과거 기사 톺아보기·추천 유튜브·포토 등) 가운데 하나로 한 달간 가장 조회수 높고 ‘좋아요’가 많았던 기사, 영상 등 주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단순히 조회수나 ‘좋아요’에 영합한 인기 기사 순위 매김이 아닌, 기자·기사·콘텐츠별 트렌드를 분석하고 독자들께 투명하게 알리면서 한 달간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또한 해당 콘텐츠 제작 뒷이야기 등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도 함께 담아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충고, ‘좋아요’
그때 나는 다만 푹 쉬고 싶어서 히말라야 산길을 걸었다. 히말라야 산길이라면 전문산악인들이 거창한 장비를 두르고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위험한 길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도 그 밑동에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고 경작지가 있으며 사원이 있다. 울창한 숲이 있고 시냇물도 흐른다. 그리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산길이 있다. 그때 내가 걸었던 피케(Pike;해발 4010m) 기슭의 길도 그런 산길이었다. 길의 형태는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등산로와 비슷하다. 그러나 피케 언저리의 산길은 관광객
깊은 잠이 그리워서 절을 찾았던 적이 있다. 네팔 땅, 룸비니의 대성석가사. 오갈 데 없었던 한 시절을 그 절에서 기숙했던 인연을 믿고 찾아간 것인데 주지 스님은 식구처럼 반기며 전에 내가 쓰던 방을 내주었다. 그 무렵, 나는 국내에서 석 달 이상 불면의 고통에 시달린 나머지 오로지 깊은 잠이 그리워서 다시 네팔 땅을 밟았다. 처음부터 잠 안 오는 시간을 고통스러워한 것은 아니다. 잠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자다가 깨면 깨는 대로, 책상에 앉아있었다. 읽을 책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으니 잠 안 오는 밤은 얼마나 다행이냐 생각
큰일 났네. 모자를 잃어버렸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허전한 머리를 어루만지다가 알았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언덕길 노란 들꽃을 보다가 현기증이 났다. 하늘이 노래져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큰누나에게 혼날 생각에 나는 허둥거리며 오던 길을 돌아서 내려갔다. 3학년에 올라간 내게 큰누나는 모자를 선물했다. 모자 가운데에 꼬투리가 삐죽 달린 빨강 빵모자. 심약한 내게 힘이 되어준 빨간 베레모.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산동네 언덕길을 내려오다가 마주친 미친 바람결에 하늘로 날아갔을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그해 여름, 대학교 2학년이었다. 나는 적음 형을 따라 청량산으로 들어갔다. 아프리카 우간다에나 있을 법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이 나라에서 일어났다. 이디 아민 다다처럼 군인이 독재자가 되어 광주에서 시민들을 죽였다. 저항하거나 항변하는 자들은 끌려가거나 입에 재갈이 물렸다.앞날의 희망이 사라지자 나는 적음의 바랑을 메고 그의 걸음을 따랐다. 청량리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봉화역에서 내렸다. 버스를 갈아타고 나는 빨치산처럼 험한 산길을 걷고 또 걸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여자 후배 B를 데리고 갔다. 일주일간 적음과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조선의 임금이 머물던 곳, 드디어 남한산성을 찾아오게 되었다. 김훈 작가님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으며 꼭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방문을 하게 되었다. 임금을 위해 준비된 곳이지만 임금이 있어서는 안되었던 그곳, 우리 역사의 잊을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흔적에 드디어 발을 내딛는다. 소설로 몇 번, 영화와 병자호란 전시까지 다녀올 정도로 관심 있었던 남한산성을 돌아보며 지난 역사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다듬어 본다.남한산성 로터리에서 내리면 바로 행궁이 보인다. 행궁에 먼
3월 7일, 지리로 나왔다. 총누리는 올 때처럼 타파팅에서 묵자고 했으나 내 발걸음은 타파팅을 지나서 체르둥 롯지로 향했다. 도보여행을 마쳤으니 샤워를 하고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고 싶었다. 배낭에는 카트만두로 돌아올 때 입으려고 아껴둔 새 팬티와 새 러닝 셔츠가 한 벌 씩 남아 있었다.샤워하고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으니 상쾌했다. 총누리는 타파팅에서 뭘 좀 먹고 오겠다고 했다. 나도 타파팅에서 마신 옥수수 막걸리 생각이 나서 총누리를 따라가고 싶었으나 이내 마음을 돌렸다. 총누리만 보내고 마치 동네 마실 나온 사람처럼 혼자 스적스
시계의 중심에 피케를 놓고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걷기 시작한 첫날은 9시 방향에서 피케를 봤다. 그 고개의 지명은 데우라리였다. 거기서 6시 방향으로 내려와 빠쁘레에서 이틀을 묵었고, 다음날인 2월 28일에는 5시 방향의 자프레 바스에 도착했다. 위 사진은 자프레바스에서 바라본 피케의 모습이다. 피케의 남동쪽 비탈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똘루 곰파에서 겪어 봤듯이, 밑에서 보기에는 희끗희끗한 눈도 막상 현지에 가 보면 무릎 이상 빠지는 것이었다. 따라서 피케의 북쪽 기슭인 람주라라(12시 방향)에서 피케에 오른다는 것은 불가
‘기마 민족’이라 불리는 우리 민족은 말 관련 역사가 깊다. 중국 고대사를 사관에 입각해 기록한 최초의 역사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는 고조선에서 한나라 무제에게 말 5,000두를 헌상한 기록이 있다.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신라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 등도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말을 다양하게 활용했다는 증거다. 조선시대는 독자적 체계를 확립, 마의서, 마경 등 말 관리 방법이 정착되는 등 ‘말산업 중흥기’였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영향으로 말을 본격적으로 수입·생산했다. 고려 태조는 8개의 국립 목장을 설치했
용인시승마협회는 3월 28일 대한승마협회 및 경기도체육회의 정식 승인 절차를 밟아 ‘용인시 승마단’을 정식 출범시켰다. 이번 승마단 창단으로 인해 말산업특구인 용인시의 승마 활성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승마단 창단에는 장정수 신임 회장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2월 열린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장 회장은 지난해 말 용인지역 승마인들이 참석한 승마인의 밤 간담회 자리에서 승마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이번 승마단 창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용인시 승마단은 전 승마국가대표 선
6월 8일 임명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7월 22일 모 언론에 ‘이번 여름휴가 땐 승마를 즐겨보자’라는 기고를 했다. 차관보 시절인 2014년도 말산업박람회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고 7월 17일 열린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도 역시 직접 현장을 찾아 시상하는 등 이준원 차관은 말산업에 특히 관심이 많다. 기고문에서 먼저 이 차관은 “선진국에서 승마는 대중화된 레저 스포츠”라며 프랑스와 독일의 승마 시장을 소개한 뒤 우리나라도 승마 대중화가 자리 잡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체험 여행이 각광받고 있기에 해변과
6·25 한국전쟁 당시 서부 전선 고랑포 전투에서 미(美)해병1사단 소속으로 활동한 명 군마 ‘아침해’(미국명 Reckless 레클리스. 이하 레클리스)가 60년 만에 고국에서 동상으로 재탄생한다. 경기도 연천군은 ‘레클리스’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빈 허튼(Robin Hutton·61) 여사와 레클리스 동상을 조각한 조셀린 러셀(55) 등 미국 참전용사 대표단 일행을 초청했다. 관계자들은 5월3일 오후 연천군을 방문해 ‘아침해’에 대해 증언했다. 방문단에는 미해병1사단 전사자 추모 사업을 하고 있는 박용주(78) 미
6·25 한국전쟁 당시 서부 전선 고랑포 전투에서 미(美)해병1사단 소속으로 활동한 명마, ‘레클리스(Reckless·한국명 아침해)’가 60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한다. 경기도 연천군은 ‘레클리스’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빈 허튼(Robin Hutton·61) 여사와 레클리스 동상을 조각한 조셀린 러셀(55) 등 미국 참전용사 대표단 일행이 3일 오후 연천군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방문단에는 미해병1사단 전사자 추모 사업을 하고 있는 박용주(78) 미 해병의집협회 회장과 참전 용사 5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나흘간 일정으로
국내 실정 맞는 한국형 승용마 개량 육성 의지 생산 원가 낮추고 관련 단체와 협약 맺어 추진태동하고 있는 우리 말산업이 본격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요 창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말 자원이 갖춰져야 한다는 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말의 고장 제주에서조차 현장에서는 “말이 없다”는 소리가 왕왕 있었고 지난해 5월, ‘2014 말산업 실태 조사’가 발표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국내 말 두수가 현저히 적게(2만5천여 두) 집계돼 관계자들을 당혹시켰다. 경마산업에서는 ‘국산 경주마’의 정체성과 성적에 대
최근 일부 승마장들이 야간 승마강습을 선보이면서 직장인들의 건강증진 스포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야간 승마는 일부 특별한 마니아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이뤄져왔다. 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정 계절에만 야간승마 강습을 실시해왔다.이런 상황에서 경상남도 함안군이 야간 승마 강습을 원하는 직장인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고객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 및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함안승마장 내 야간 승마 강습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함안승마장 개장 이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야간 승마강습 프로그램의 개설 요